제목 안녕하세요 박사님, 파라과이 KOICA 단원 박준우입니다.
글쓴이 박준우 날짜 2011-02-02 조회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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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종운 박사님.

이런 좋은 사이트가 있는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미리 알지 못한게 안타깝지만, 오늘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저는 작년에 농대학원 작물분자유전학(벼의 개화시기 조절유전자)공부를 마치고, 현재 파라과이의 으브꾸이라는 마을에서 농업분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이 사이트를 통해, 전 단원이었던 김남호 단원이 질의를 했던 내용을 읽었습니다.
바로 그 동일한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남호 단원의 질의에 답변 끝에 남겨 주신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왕 거기까지 갔으니 그곳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들의 힘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과학의 잣대로 분석해보십시오. 그게 찾아지면 그걸 그들에게 일깨워주십시오. 우리나라엣 큰 성공을 거둔 새마을운동은 그런 사업이었습니다. 누가 무얼 가져다주어 무엇이 잠간 좋아지는 건 서리 온 아침에 양말도 못 신은 발로 학교에 가는 학동(學童)이 발 등에 오줌 누는 격일 것입니다. `

이제 여기에 온지 8개월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1년 반정도가 남았는데요.
남겨주신 이 말씀이 가슴에 많이 와 닿습니다.

현재, 김남호 단원이 갓 시작하고 간 소득증대사업의 일환인 양파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산 양파는 이곳에서 먹는 양파 전체의 5%정도 밖에 되지 않고, 대부분 옆에 자리하고 있는 아르헨티나나 브라질로부터 수입된 것들입니다. 따라서, 파라과이산 양파의 파라과이 내 재배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개선점을 찾아 보았습니다. 현지 농민들 및 농촌지도소장님들과의 많은 대화들을 통해, 우선 재배에 대한 개선점도 있지만, 가장먼저 양파 저장성이 큰 문제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장기간을 늘이기 위한 수확 후 처리 방법으로 큐어링(Curing, 강제열풍건조)과정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장기간을 늘이고, 그만큼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소규모농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현지 수도의 가락시장과 같은 큰 도매시장(아바스토) 사람들의 파라과이산 양파에 대한 금방 썪어버리는 질나쁜 양파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생산량을 늘여, 파라과이 양파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글쎄요. 하지만, 박사님께서 위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젊음의 열정은 넘쳐나지만, 실제 이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많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나라 농업 및 미래를 위한 커다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박사님의 해안을 좀 빌려주십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사실, 이번 연도 3월에 곧 농민들과 재배를 시작할 예정인데, 현재 중점사안은 재배가 아니라 저장 및 상업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제 나름대로 시범포를 설치하여 코이카 농장 내에 시범재배를 하고, 양파재배 경험이 많은 우수 농민 2-3명 정도를 선정하여, 종자,비료,농약 등의 자재들을 지원하여 주변 농가에 모델제시를 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곳 시골의 상황상 거의 부숙우분만을 사용하던 것에 화학비료 시용을 추가해보려고 하는데요. 코이카예산을 받아, 비료를 사고, 나누어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언 발에 오줌누는 격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고민입니다.

박사님의 조언을 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으브꾸이에서
박준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