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Re:ph 특정 - 질산 희석비율 外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1-01-01 조회 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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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갑님:

우선 불루베리라는 작물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 드리고 그 다음에 김선생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1. 원칙론

농사에는 큰 틀이 있습니다. 적절한 곳에 적절한 작물을 재배하는 게 순리라는 사실입니다.

대개 어떤 지역에서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그 작물이 그 지역의 기후에 알맞은가? 그 지역의 토양에 알맞은가? 같은 걸 생각하는 게 옳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이 불루베리를 우리나라에 보급해보려 했던 것 같은데, 그 때 그분들은 불루베리가 우리나라 풍토에 알맞을 지를 깊이 따져보지 않고 불루베리가 갖는 것으로 알려진 기능성만을 생각하며 보급을 서둘렀던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 보급되고 있는 불루베리는 우리 토양에 알맞지 않은 것이 드러났고, 그래서 그 불루베리에 알맞도록 우리 토양을 바꾸려 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것입니다. 꼭 블루베리를 도입해야했다면 불루베리 가운데에 우리나라의 기후와 토양에 알맞은 품종을 택했어야 했습니다. 어떤 지역의 토양은 자연이 만든 것인데 토양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일은 길게 성공할 수 없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바위의 특성으로 볼 때 우리나라 흙의 pH는 5.5. 정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걸 중성 흙으로 만들기 위해 농용석회 같은 걸 주어보지만 몇 해 뒤에는 다시 원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pH 5.5 정도의 흙에서 잘 되는 작물 또는 품종을 택하는 게 자연 친화적입니다. 예전에는 산성토양을 개량하려했지만 요즘에는 산성 땅에는 산성 땅에 잘 되는 작물 또는 품종을 고르거나 그런 품종을 만들려합니다.

이런 각도에서 볼 때 강산성 흙에서 잘 되는 불르베리를 드려오면서 우리나라 흙을 그 것에 맞게 만들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꼭 불루베리를 재배해야한다면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품종을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 게 없다면 불루베리는 드려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는 우리의 풍토에서 잘 되는 좋은 과일들(다른 나라 사람들이 탐내는 과일들)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토양에 황산이나 황 같은 걸 섞어 pH를 낮게 할 수 있지만 그건 추운 날에 언 발등에 오줌 누는 것과 같습니다. 머지 않아 토양의 pH는 원상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농사는 자연 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기 때문에 농사는 자연스럽게 짓는 게 순리일 것입니다.

2. 김선생님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
2-1 황산은 발암성물질인가? 미국의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황산은 발암물질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황산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위험한 게 아니라 황산은 그 자체가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강산성이고 피부와 접촉되면 화상을 일으키기도 하고 식물에 닿으면 식물도 화상을 입습니다. 금속을 부식시키기도 합니다. 황산은 비전무가가 가까이 둘 물질은 아닙니다. 또 황산을 써서 토양의 pH를 의도하는 수준으로 조절하는 일도 비전문가가 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과용하면 해롭고 덜 쓰면 효과가 적고...

2-2 질산 사용에 관하여
질산을 써서 흙의 pH를 낮게 하려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습니다. 설령 질산을 써서 흙의 pH가 낮아진다 해도 질소를 너무 많이 주는 결과가 되어 농사를 그르칠 수 있습니다. 또 불루베리는 질산태질소는 싫어하고 암모니아태 질소를 좋아한다는 것도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밭의 경우에는 어떤 형태의 질소비료를 주던 결국 질산태질소로 변한 다음 작물에게 이용되는 것인데...

어쨌든 질산으로 흙을 산성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더 과학적인 농사를 지으시길 빕니다.

홍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