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흙의 가장 중요한 성질---물을 간직하는 성질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4-11-28 조회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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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입장에서 흙에 대한 기대: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흙은 매우 중요한 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요즘에는 사정이 좀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흙이 없으면 작물을 심을 수 없었으니 농사에는 흙이 꼭 필요한 걸로 여겨졌었다. 물론 요즘이라고 해서 농사에 흙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비록 수경재배 같은 게 널리 실천되고 있지만 여전히 농사에 있어서 흙은 중요하다. 아직도 주요 식량작물들과 사료작물들은 땅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농토에 심긴 작물을 위해 흙은 어떤 일을 하는가? 그걸 체계적으로 알자면 작물이 흙으로부터 얻는 게 무언지를 아는 게 순서일 것이다. 작물이 흙으로부터 얻는 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물리적 보호다. 흙은 작물의 뿌리를 잡아준다.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수경재배를 할 때 작물을 지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재와 노동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흙은 작물의 뿌리를 굳건히 잡아 주는 성질을 갖는다. 논에서 벼농사를 지을 때 벼 포기마다 지지대를 세워야 한다면 벼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었을 거다. 그런데 대분의 흙은 이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사람이 일일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이 일일이 거정하지 않아도 되는 흙의 보이지 않는 큰 고마움이다.

둘째로 흙의 중요한 성질은 비가 그리 자주 오지 않더라도 수분을 간직할 수 있는 성질이다. 이건 생가기각하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흙의 특성이다. 작물이 흙으로부터 얻는 것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물이다. 식물체의 화학적 조성을 보면 수소가 가장 많다. 그런데 그 수소는 물에서 온다. 농사를 지으면서 비료는 꼭 주어야 하니 작물이 흙에서 얻는 것 가운데 비료성분이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작물은 흙으로부터 물을 가장 많이 얻는다. 다른 성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물을 많이 얻는다. 우선 작물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게 수소다. 원자수로 따질 때 수소가 46%를 처지하고 탄소가 30%, 산소가 23%를 차지한다. 즉 작물의 몸은 수소, 탄소, 산소가 99%를 차지하고 그 밖의 필수 원소들은 작물의 몸의 약 1%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작물의 몸에 수소 다음으로 많이 들어 있는 탄소와 산소는 공기 중에 있는 2산화탄소에서 오기 때문에 작물이 흙에서 얻는 건 물 이외에는 매우 적은 양이다. 이건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모든 생물에게 물이 그만큼 중요한 것임을 의미한다. 지구 이외의 행성들에 생물이 있을 수 있는지를 살필 때 물이 있는지를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물에게 있어서 물은 양분으로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식물의 잎이 팽팽한 ㅤㅏㅇ태도 있어야 햇빛도 잘 받고 광합성도 잘 할 수 있다. 그럴뿐 아니라 물이 식물에서 증산(蒸散) 되어야 더운 날 식물의 체온이 적절히 유지될 수 있다. 식물에게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까지도 물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흙은 생각할수록 놀라운 것이다. 흙은 비가 매일 오지 않더라도 작물이 꼭 필요로 하는 물을 간직할 수 있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놀라운 것이다. 그 놀라운 능력은 흙의 어떤 성질 때문에 생기는 걸까? 흙이 화학적 특성 때문일까? 아니다. 흙은 화학적으로는 바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바위에서는 이끼 이외에는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석상 난생초(石上 難生草)라는 말이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 흙에 대해 너무 여러 가지를 가르치다보니 진짜 중요한 건 노치기 일쑤다. 바위와 흙은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하나는 입자가 크고 하나는 입자가 매우 작다. 입자가 매우 작으면 같은 질량이 갖는 표면적이 매우 커진다. 그게 어쨌다는 겐가? 그게 중요하다. 물이 어떤 물체에 묻을 때에는 물체의 표면에만 묻는다. 그러니 같은 질량을 가지면서 표면적이 큰 쪽에 물이 더 많이 묻게 된다. 이게 바로 바위에서는 이끼 이외의 식물이 못 자라지만 흙에서는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이유다. 이게 흙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이다. 이걸 확실히 알게 한 다음에 토양학사전에 실린 잡다한 걸 알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잡다한 지식이 오히려 화(禍)가 될 수 있다. 유기물 그거 중요하다. 그러나 그건 다른 곳에서 운반해올 게 못 된다. 그것을 옮겨오는 땅에도 유기물은 필요하고 유기물은 농사를 잘 지으면 그 땅에서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농지의 흙은 대부분 좋은 흙이다. 대분이 양토(사양토, 양토, 식양토 등)에 속하기 때문이다. 즈 비가 매우 자주 오지 않더라도 흙에 적절힌 수부니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정 가물면 적절한 간격으로 무을 대어주면 된다. 우리나라가 옛날부터 금수강산(錦繡江山)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가 매일 오지 않더라도 흙이 물이 보존되는 좋은 성질이 금수강산의 중요한 요건이다. 이런 좋은 흙을 가졌으면서 벤토나이트, 제올라이트 같은 걸 뿌린다든가 하는 건 크게 권할 일이 못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