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토양의 가장 중요한 성질---농사 잘 짓는 게 흙을 좋게 만든다.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4-09-16 조회 86
첨부파일  





흙이 갖는 가장 중요한 성질
흙에 대해서 이야기하라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여러 가지 면이 있어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 하라면 이것저것 많은 말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건 빠트리기 일쑤다. 특히 토양조사 같은 게 잘 되어 있는 경우에는 더 그러기 쉽다. 물론 여러 가지에 대해 많이 아는 게 나쁠 이는 없다. 그러나 다른 것 다 이야기하더라도 문제 핵심이 빠진다면 긴 말이 빈 말이 될 수 있다. 이런 걸 생각해보자. 베란다 같은 데에서 화분에서 꽃을 기를 때에 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늘 거름을 주는가? 사실은 늘 물을 준다. 왜 그럴까? 식물이 살아가는 데에 늘 필요한 게 물이기 때문이다. 다른 성질이 웬만하다면 흙에 물이 늘 적절히 들어 있게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아파트의 베란다가 아닌 규모가 큰 옥외의 농장의 경우에는 늘 물을 줄 수 없다. 따라서 농장의 경우에는 가끔 오는 비만으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성질을 흙이 갖는 게 중요하다. 그러자면 흙은 어떤 성질을 가져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흙의 겉면적이 적절히 커야한다. 흙의 겉면적이 크려면 흙에는 무엇이 적절히 들어 있어야 할까? 흙의 겉면적을 크게하는 것은 흙의 작은 입자들이다. 그것은 점토다. 그렇다고 흙이 온통 점토로만 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 물이 적절히 빠져야 하고 그래야 작물(밭작물의 경우)의 뿌리가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성은 양토 정도가 무난한 것이다. 토성이 양토 정도인 흙은 골격은 잘 갖춘 셈이 된다. 농토를 구입하려 할 경우 흙이 양토 정도의 토성을 갖는지 그런 토층니 너무 얇지 않은지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그밖에 흙의 산성 정도가 어떤지, 염분이 싸여 있는지, 양이온교환능력이 어떤지 같은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건 그 지역의 기후가 대강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농지를 특이하게 관리하지 않았다면 흙의 산도는 5.5 전후일 테고, 양이온 치환능력도 그리 작지 않을 것이며 염분함량도 염려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기물 함량을 자주 거론하는데 그것도 그 지역의 기후가 대충 말해준다. 밭이라면 2.0% 정도이고 논이라면 2..5% 정도다. 그게 0.몇% 많거나 적다고 큰 일이 나는 건 아니다. 그런 땅에서 비료 알맞게 주면서 농사를 잘 지으면 유기물함량도 더 적절해지고 흙이 더 좋아질 수 있다. 흙에 유효인산이나 치환성 양이온 같은 건 매번 검정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농사를 잘 지어오던 농토이면 그런 건 대개 원만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산의 경우에는 그 동안 복합비료 같은 걸 늘 써왔기 때문에 인산이 부족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치환성 칼리 같은 경우는 흙의 광물에서 자연적으로 녹나오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미량원소들은 우리나라 토양의 경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붕소의 경에는 붕소에 민감한 작물(예컨대 배추, 무, 붕소가 많은 데에 적응된 도입종 해바라기, 알팔파)을 재배할 때에는 주의하는 게 좋을 거다. 벼의 경우 모암에 탄산석회가 들어 있는 흙에서 아연결핍에 민감한 벼 품종은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품종이 없는 것 같지만) 가끔 철 결핍증상이 관찰 되는데 이는 본래 토양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돼지 똥이나 닭똥 같은 걸 너무 많이 주어서 생기는 문제다.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지을 경우 물관리만 적절히 할 수 있다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특별히 할 일은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질소비료를 알맞게 쓰는 일은 꼭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땅에 비료로 준 질소는 농사를 짓고 나면 흙에 남아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료로 준 질소는 그 해에 수확한 작물에게 흡수 되거나 물에 씻겨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인산 같은 것은 흙에 들어가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흙에 주면 좋을 거라는 게 여러 가지 있지만 그런 게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있는 건 그리 흔하지 않다. 식사 적절히 하고 일 적절히 하는 이들에게는 달리 몸에 좋다는 걸 먹지 않아도 괜찮고 식사도 재대로 못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이에게는 보약이란 것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처럼.. 해마다 농사 잘 지으면 당도 좋지는 법이다. 자주 쓰고 잘 닦아두는 농기계가 빛나듯이 농사 잘 지으면 땅도 좋아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