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농토에 유기물이 많을수록 좋은가?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0-05-04 조회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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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욕심이 지나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무엇인가가 좋다고 하면 많이 탐내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경우(예컨대 사는 새물이 거의 없는 사막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토양에는 다소 간의 유기물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지구에 살다가 죽은 생물의 몸(유기물) 또는 그것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유기물)이 죽거나 버려졌을 경우 필경(畢竟) 흙으로 들어간다. 흙에 들어간 그 유기물들은 반드시 미생물들의 먹을거리가 된다. 그 유기물들에는 미생물들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유기물 속에 들어간 태양 에너지다). 흙으로 들어간 유기물이 홁 속의 미생물들에게 먹이로 이용될 때 유기물에 들어 있던 여러 가지 무기 원소들은 흙으로 들어 있는 용액으로 녹게 된다. 그렇게 흙의 용액에 녹는 무기 양분들은 식물들에게 다시 이용되다.

그런데 흙으로 들어간 유기물의 어떤 부분은 매우 더디게 분해된다. 그처럼 분해가 매우 더디게 된 부분을 부식이라고 한다.


어떤 시점에 흙에 들어 있는 유기물은 여러 가지 것들을 포함한다. 즉 여러 단계의 분해단계에 있는 유기물들이 흙에 들어 있게 된다. 흙에 들어가 분해의 초기단계에 있는 것도 있고, 분해가 상당히 진전된 것도 있고 분해의 끝 단계에 있는 것도 있다.

토양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토양의 유기물을 분석할 때 흙에 들어 있는 유기물을 분해단계별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특별한 연구를 하는 경우를 제와하고는 토양에 들어 있는 유기물 전체를 분석한다.

이처럼 분석한 토양 중의 유기물 함량과 토양비옥도와의 상관을 살펴보면 화실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유기물이 많은 토양에서 작물의 수량이 반드시 높게 나타나지 않는다.

흙에 들어 있는 유기물은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흙에 들어가서 미생물에게 비교적 빨리 이용되는 즉 비교적 빨리 이용되는 유기물은 작물에게 무기양분들을 공급한다. 반면에 부식처럼 분해가 매우 더디게 되는 유기물은 작물에게 무기양분을 공급하지는 못한다. 그 대신 부식 같은 유기물은 입자의 크기가 점토처럼 매우 작아 그 비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흙이 물을 많이 간직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점토 입자들이 떼알 구조로 되는 것을 도와 토양에 다양한 크기의 틈새(공극: 空隙)가 생기는 것을 돕는다.
경구(警句)
이런 면에서 살펴볼 때 흙에 유기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아님을 알 수 있다. 흙 속에서 빨리 분해되어 작물에게 무기양분을 공급하는 유기물이 너무 않은 것은 작물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경우는 무기질비료를 과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흙의 물리적 성질을 좋게 하는 부식의 경우 너무 많을 필요는 없다. 흙에 들어 있는 점토가 모두 큰 떼 알 구조를 갖는다면 큰 틈새가 많아 물이 너무 잘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흙의 용액에 녹아있던 작물의 무기양분이 손실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세상 어느 것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多多益善) 없는 법이다. 중용(中庸)이란 말이 그래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참 지혜로운 경구(警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