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흙의 화학을 아는 것의 중요성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8-28 조회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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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화학(化學)을 안다는 것의 중요성: 1960년대 후반, 더러는 1970년대의 전반까지만 해도 벼농사에서 추락(秋落:일본말로는 아끼오찌) 현상에 대한 말이 농학자들 사이에 회자(膾炙)했다. 그때에 추락답(秋落沓)이란 말도 벼농사와 관련된 시험설계회의 같은 데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던 말이었다. 또 논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黃化水素)에 관한 이야기도 거론 됐고 유\황화수소가 발생할 수 있는 논으로 모레가 많은 흙, 이른바 헤식은 논이란 말도 자주 했었고, 그런 논에는 철분이 많을 것으로 여겨졌던 산적토(山赤土)를 이용한 객토(客土), 심지어(甚至於) 퇴비를 만들 때 철분을 넣어서 만든 비철퇴비(肥鐵堆肥) 같은 것까지 쓰는 시험(試驗)도 논의됐었다. 그런데 그런 유식한듯했던 처방들은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벼농사에서 추락(秋落)현상이라 말은 사라졌다. 그런데도 아직도 산흙을 재료로하는 객토라는 말은 남아있다.

추락현상이 발생하는 논흙에는 벼의 생육 후기에 이른바 황화수소(黃化水素)가 발생한다는 놀라운 학설의 뒤에는 시오이리(鹽入), 미쓰이(三井) 같은 당시(當時: 1936년, 내가 태어나던 해)의 대 학자(學者)들의 이름이 있었다. 특히 시오이리 박사는 당시에 일본의 옥스퍼드대학, 하바드대학 격으로 여겨지던 누구나 선망(羨望)하던 대학이었다. 그런 대학의 교수 같은 분의 학설이라 일본에서는 아무도 감히 그 학설에 대해 토(吐)를 달 수 없었다. 학문의 세계에는 그런 건 있어서는 안 되는 건데....

아무리 이른바 모래질 논일지라도 흙은 바위의 풍화물이다. 바위에는 철분은 수 % 단위로 들어 있고 유황은 수백 ppm 밖에 들어 있지 않다. 그러니 비록 유안 같은 황(黃)이 많이 들어 있는 비료를 쓴다고 해도 논에서 황화수소가 벼 뿌리를 질식(窒息)시킬 수 있을 만큼 발생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그런 설이 등장했는가? 그분들은 논흙을 비교적 강한 염산(1/2 N 연산으로 씻어내어 황화수소를 감지했다. 그 방법으로라면 점질 논에서 황화수소가 더 많이 감지됐을 텐데,,, 그건 하지 않고...아마도 선입견에 매어서...과학에는 선입견이란 절대 개입돼서는 안 되는 건데...

긴 이야기를 짧게 줄여서 하자면 아무리 모래가 많이 들어있는 이른바 헤식은 논흙에도 철분이 황(黃) 보다 많다. 그레서 그런 논에서도 자유 황화수소는 환원된 논흙이 깆는 pH(대개 중성임) 벼의 뿌리를 질식시킬 만큼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논흙의 하학이다.

각설(却說) 하고...
우리나라에서 추락답 이야기가 자취를 감춘 건 다수성 벼에 질소비료를 넉넉히 주면서 부터다. 지금 누가 추락답을 걱정하는가? 누가 벼의 호마엽고병을 걱정하는가? 유기농업으로 벼농사를 짓자면서 질소가 거의 들어 있지 않은 가축분부산물비료로만으로 벼농사를 지으려는 분들 빼고...나는 그런 경우를 실제로 본 적이 있다. 호남 농업시험장 인근의 한 농가 ㅍ포자에서...사람이나 모든 생물의 경우 영양실조는 만병의 뿌리다. 질소비료 적절히 주며(모자라게 주지도 말고 넘치게 주지도 말고) 농사를 지으면 만사형통(萬事亨通)이다. 공연히 친환경 운운하면서 질소비료 박대(薄待)하지 말자. 질소비료 제대로 주지 못하면서 굶는 사람 드문 나라 있는가? 빈곤 만연의 뿌리는 질소비료 못 주는 데에 있다. 굶는 아이들에게 자선(慈善) 안 베푸는 데에 있지 않고.... 부모들이 농사를 잘 못 지어 아이들이 굶는 것이니, 부모들이 농사 잘 짓게 돕는 게 아이들을 굶지 않게 하는 첩경(捷徑)이다. 빈국들이 비료생산 능력을 갖게 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