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더운날 사는 이야기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7-30 조회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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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해도 괜찮은 일(경상도 표준어로 더운 날 삶으 이바구): 찜통이란 말은 무색할 정도로 덥다. 수도 없이 찬물을 몸에 끼얹어도 사정없이 덮다. 웃통을 벗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슬슬 무언가 해보고 싶다. 나는 이제 순발력이 전 같지 않아서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려볼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젊은이를 그렇게 하게 할 수는 있다는 생걱이 들었다. 더운 날씨 탓에 피자집이 평소보다 한가할지 모른다. 당연히 피자를 배달하는 젊은이도 자리보전(保全)이 어려울지 모른다. 114에 물어서 우리 집에서 좀 먼데에 있는 피자집에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했다. 귀가 시원치 않아 무슨 피자를 어떻게 주문하겠느냐고 젊은이가 묻는다. 오늘 가장 안 팔린 걸로 보내 달랬다. 그러고 기다린다. 내 주문 덕에 한 젊은이가 바람을 가르며 달려올 걸 연상하며... 이 더운 날 꼭 피자를 먹어야 할 건 아니지만 국민은 소비자이고 그 소비자들 덕에 세상은 돌아가는 게니, 국민이 모두 구두쇠가 되면, 나라 경제가 위축(萎縮)될 테니 국민들이 가끔은 객기(客氣)를 부리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나 같은 나이 먹은 국민도 이름도 맛도 잘 모르는 피자 같은 것도 주문해보는 것도 전혀 해괴(駭怪)한 것만은 아닐 성 싶다. 이글 쓰느라고 우리말 맞춤법도 익히고... 배달된 피자를 먹어보니 더위를 달래는 데에 일조(一助)가 되기도 했다. 젊었을 미국 대학교 기숙사에서 하루는 피자를 산 같이 만들어 놓고 저녁식사를 피자로 대신했던 때가 생각났다. 모두들 며칠 씩 굶었던 이들처럼 피자를 한 없이 먹어댔다. 나도 덩달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