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정년퇴임을 앞뒀을 때의 내 심경과 지금의 나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7-03 조회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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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을 앞뒀을 때의 내 심경과 지금의 나: 나는 1964 년에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의 독학으로 아치고 (내 지도교수님께서 해외 기관에서 근무 중이셔서) 당시 농촌진흥청 식물환경연구소가 UN 산하기구 중의 하나인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 FAO로 약칭됨)와 공동으로 실시했던 UN-한국 토양비옥도 사업(UN-Korea Soil Soil Fertility Project: UNKSOF 로 약칭됨)에 토양화학자(Soil Chemist: 당시 공무원 직급으로 3급 을류에 상당하는 직급)에 채용됐다. 그때에는 대학원 출신이 드물어서 특혜를 받은 셈이었다. 그 기구에는 FAO가 파견한 외국 전문가들이 다수 있었다. 나는 그 사업을 통해, 책에서만 배웠던 우리나라 농토의 여러 가지 성질에 대해 실제로 여러 가지를 알게 됐고 외국전문가들을 통해 토양학과 관련된 영어도 익히게 됐고 훌륭하신 선배 공무원님들로부터 공무원의 길고 배웠다. 동 기구에 근무하는 동안 미국의 미시간주립대학에 단기간(12 개월 동안) Special Student로 유학할 기회도 얻었다. 그 기간을 학교의 추천에 따라 15 개월로 연장에서 토양학박사학위과정을 마치고 학위 논문은 귀국해서 우리나라의 연구 소재를 가지고 작성해서 학교에 제출하여 심사를 거쳐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 유학가기 전에 직장 어른들과 동료들의 축복 속에 결혼도 했고 첫 아들까지 갖았다.

UN 사업이 끝난 뒤에 나는 36 세 때 농업연구관 (3급 을류)으로 특채(特採)됐고 나이 40에 토양화학과장으로 승진했다. 1970년부터 1976년 사이에 우리나라가 쌀의 자급을 성취하던 기간에 나는 많은 현장체험을 했고 그 경험을 국제무대에서 발표하며 농업에 있어서 생산성의 획기적 향상에 기여하는 요인들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 그 뒤 농촌진흥청은 내게 국제 농업연구 및 해외에서 농촌지도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다. (장장 10년 동안).

1992년에 해외에서 돌아와 1997 년 유월 30일 정년을 맞을 때 나는 많을 걸 느꼈다.
내가 처음 이 직장에 발을 들여 놓을 때, 상아탑의 솜털도 못 벗은 인생 풋내기 (Green horn)에 불과했다. 그런 나를 이 직장은 인생 풋나기의 솜털을 벗게 해주고, 사람을 만들어주고, 점차 공무원으로 만들어 주고 가정을 갖도록 도와주고 노모(老母)를 모시고 세 아이들 공부를 시킬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제 이 직장은 나와 내 아내의 노후도 보살펴 것이다.

내 직장은 나를 사회의 일원이 되게 도와주었으며 나를 내 분야에서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가춘 인재(人材)로 만들어 주었다.
퇴임하는 날 나는 그간 나를 전문적 식견을 갖도록 도와준 이 나라와, 내 직장을 위해, 내가 받은 걸 되돌려 주려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그 다짐을 어느 정도는 실천해왔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다짐은 끝나지 않았지만...

1997 년 퇴임 직후(直後)부터 2011 년까지 14 년 동안 농촌진흥청에 남아, 상징(象徵)적인 급료를 받으며, 농업기술상담위원, 국제협력사업자문위원 등으로 일해 왔고 2011년부터 공직에서 완전히 떠난 뒤에는 내 침실에 실용적인 간이(저비용) 실험실을 차려 놓고 식물의 광합성작용에 대한 연구를 하며 가계(家計)를 축내고 있다. 그런 연구를 하면서, 진짜 연구는 고액의 연구비와 고가한 장비로 하는 게 아님을 실감하고 있다. 연구란 끊임없는 생각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그리고 어떤 생각에는 큰돈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님도 깨닫는다. 날로, 날로 생각하며 사니 사는 게 지루하지 않다. 바꿔 말하면 사는 게 즐겁다.

끝으로 이 말은 덧붙이고 싶다. 사는 동안 직업인이 된다는 건 참으로 큰 특권(特權)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들은 실제로 더 이상 공식적 일을 못하게 된 때에도 직업을 통해 얻은 전문성을 가지고 사회를 위해 스스로 봉사할 수 있으니....

네 공무원 생활을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면 감사하고 감사함뿐이다. 내가 살아온 시대의 대한민국의 국민임에 대해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