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둠벙의 물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6-22 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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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6. 6. 22.) 아침 조선일보의 가슴으로 읽는 동시 난에 “할아버지의 둠벙(한상순 지음)” 이란 동시가 실렸다. “둠벙”이란 말은 작은 웅덩이라는 말의 사투리란다. 내가 외가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우리외가의 논 한 귀퉁이에도 “둠벙”이 있었다. 날이 가물었던 때에는 애써 심은 모가 시들 정도로 논바닥에 실금이 생기도록 논이 말라가곤 했다. 무더운 여름날이라 낮에는 쉬고 밤이 깊도록 “둠벙‘의 물을 퍼내어 논을 적셨다. 참 놀라웠다. 그 작은 ”둠벙“에서 그 많은 물울 퍼낼 수 있었다니... 물은 퍼내도, 퍼내도 별로 줄지 않았다. 그 작은 ”둠벙“의 물이 외가댁 식구들을 먹여 실렸을 뿐 아니라 용돈까지 벌게 해 주었다. 겨울이 되면 ”둠벙“의물은 그다지 두껍지 않은 어름으로 덮인다. 어른들은 그 어름을 깨고, 물을 퍼낸 다음 ”새뱅이“(직은 민물 새우)와 미꾸라지 등을 잡아 작은 술판을 벌리시곤 하셨다. 그게 얼마나 맛이 좋았던지... 물, 그것은 생명 그 자체다. 채소는 95% 정도가 물이고 건강한 사람의 몸도 75%가 물이다.

옛날에 있었던 “둠벙”들이 우리 조상들을 살려 오늘의 부강한 대한 민국을 있게 한 것이다.

그런데 일설(一說)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물 부족 국가가 될 거란다. 국토(國土) 10만 평방 km에 1300 mm의 비가리내데 물 부족 국가가 될 거라니 믿기 어렵다. 그 빗물 중 몇 %나 바다로 흘러가는가? 바다가 마를까봐 그러고 있는가? 일상적으로 값 비싸게 생산한 수돗물은 얼마나 철저하게 아껴 쓰고 있는가? 일찍이 거국적인 치수사업(治水事業)이란 걸 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에 추진했던 큰 규모의 사대강(四大江) 사업에 대해 논난(論難)이 분분했지만 그 사업은 않았어야 할 사업이 아니고, 더 잘 했어야 할 사업이업이었다.

물, 생명 그 자체인 물을 우리는 참으로 소중히 다루고 있는가? 아프리카의 건조지역에서는 불결한 식수나마 수 십리 떨어진 곳에서 이어 나르는 게 주부들의 일과(日課)인 경우도 허다하다. 수도꼭지만 틀면 특급수(特級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물을 참으로 아껴 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