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산책길에서의 생각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2-28 조회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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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요즘 산책길에서 나는 많은 이들에게 추월당하며 걷는다. 젊은이들음 말할 것 없고 나보다 덜 나이가 든 노인들도 나를 추월한다. 그래도 나는 괘념(掛念)하지 않는다. 내게는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길에 나서서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일체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걷는 속도라는 건 별게 아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지구의 자전 속도만 해도, 적도에서 측정했을 때, 시속(時速) 1670 km 나 되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公轉)하는 속도는 시속 100,000 km나 된다니... 그 쁜인가? 우주 전체가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니....

나라는 존재는 우주 차원에서 보자면 해상도가 무지하게 높은 현미경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을 만큼 미미한 존재인데... 무엇을 가지고 내로라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나를 전혀 무시하지 않는다. 내게는 우주보다 더 큰 생각이라는 장치가 있으니....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것에는 무게도 부피도 없지만 그 속도는 우주에서 가장 빠르다는 빛 보다 빠르니... 생각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 빛이 태양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데에는 약 8 분이 걸리지만 생각은 태양까지 가는 데에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태양을 생각하면 태양이 우리 생각 속에 이미 있으니. 산책깋에서 나는 아무 것도 뽐내지 않는다. 이것 저것 쉴새 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런데 그 생각의 실체가 어디네 있는지 짚어낼 수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에는 무게도 부피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