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80 대의 문턱에서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6-01-10 조회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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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적조(積阻)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복 않이 받으시는 가운데 새해를 맞으셨길 빕니다.

저는 지난해 말부터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70대를 넘어 80대의 문턱을 넘으면서 80대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 중에 있는데 어느새 대학생이 된 손녀 하나가 뜯밖의 채을 하나 사다 주면서 읽어보시라고 했다. 내눈 에는 아직도 무릎 아래 아이였는데 벌써 철이 들어 책을 사다주며 읽어보라니...

책 제목이 놀라웠다. “미움받을 용기---자유롭고 행복한 아들러의 가르침---Alfred W. Adler의 개인심리학을 바탕으로 쓴 책)이었다.나는 아직까지 Adler의 이름조차 몰랐는데 이 제대학교 2 학년이 되려는 아이가 벌써 이런 책을 할아버지에게 권하다니....

긴 이야기 할 것 없이 이 책은 내게 80대.. 그 이후를 어떻게 살려 해야 할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그책 126 쪽에 실린 한 쪽지에 그게 다 들어 있다. “행동의 목표: 1. 자립할 것. 2.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심리적 목표: 1.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인식을 가질 것. 2. 사람들이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질 것”

내게는 위에 언급된 것들 가운데 한 가지도 내 힘에 벗어난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내가 자립하는 건 이때까지 내가 그래왔으니 어려울 게 없고,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일도 또한 이제까지 그래 왔으니 별 문제됳 게 없고, 나는 내게 어느 정도까지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있으니 그 또한 문제될 게 없고, 사람들을 내 친구라고 여겨온 것도 사실이니 그 또한 문제될 게 없다.

말하자면 나는 앞으로 살아 남는 동안 나를 불신하고 조자절해야 할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됐다. 문제는 실천이다. 나는 살아가는 동안 세상은 살아가기에 좋고 나는 그런 세상에 살아갈 수 있는 행운을 가졌으니 그에 대해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라나 나는 세상이 내가 바라는 대로 변할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세상의 CEO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세상을 위해 내가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긴 세월 동안 그간 내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겪어온 바를 토대로 깨달아 알게 된 바를 세상에 되비쳐줌으로서 사람들이 더 옳게 판단하는 걸 도울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일이 내게 남은 일이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내가 이제까지 미숙하게 살아온 지난 기가긴 세월보다 훨씬 짧을 것임을 나는 잘 안다. 그러니 내게는 허송해도 좋을 세월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일촌의 시간도 내게는 허송해도 좋을 시간는 허락되지 않았다. 부지런히 생각하자. 일 하자.

앨프레드 아들러가 좋은 생각을 이 세상에 남겨줘서 고 맙다. 그의 심리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고가후미다께(古賀史建)님과 김정운(역자)님에게, 출판사 인풀루엔시알(Influential)에게 감사한다. 뜻 밖에 내가 중요한 생각을 하던 때에 이 책을 내게 선물해준 손녀에게 감사한다. 내게 뜻깊은 선물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