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79 세의 첫눈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11-26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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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세의 첫눈: 새벽까지 일을 하다가 자리에 들었더니 늦잠을 잤던 게다. 눈을 떠보니 9 시가 됐다. 목요일이라 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이었다. 부랴부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니 새벽부터 눈이 내렸던 게다. 해는 보이지 않는데도 흐린날 치고는 사방이 모두 밝았다. 눈 때문이었을 거다. 문득 생각해보니 내 79 세의 가을은 어느덧 다 갔음을 깨달았다. 내 79 세의 겨울은 어떤 것일까. 그 겨울을 살아남는다면 내 80 세의 봄은 어떤 것일까? 그 봄은 이제까지의 봄들과 어떻게 다를까? 설레는 기다림이 있다. 78 세 때의 겨울을 맞을 때에는 그랬던 생각이 나지 않는데.... 그 동안 철이 든 것일까? 나는 언제 철이 다 들까? 사람들이 늙은 나이라고 여기는 때가 될수록 철이 더 드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 드는 게 즐겁다. 내년 봄은 얼마나 생각 깊은 봄이 될까? 나이 들어보지 않고 나이든 이들을 늙었다고 사람 축에도 못 낄 사람으로 여기는 건 단견이다. 그래서 청장노(靑壯老) 가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이 농익은 세상이 되는 거 아닐까? 그걸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