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승전결 말고 다른 논법 없을까?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11-23 조회 220
첨부파일  





기승전결(起承轉結)이라는 방법과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식 논술 법: 고등학교 때 기승전결이라는 논리 전개 법에 대해 배웠다. 우리 옛글들 가운데 이 논리 전개법을 따를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화두를 꺼내고 그걸 부연해서 강조하고 다음에는 반어법을 써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런 모순에 처할 것에 대해 언급하고 끝으로 반어를 뒤집어 결론을 내는 식이다. 나는 이제까지 그 기조를 따라왔다. 이제 그 방법에 실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뭐 좀 파격적인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요즘 날씨도 우중충해서 youtube를 통헤 이런 저런 음악들을 듣다가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를 듣게 됐다. 정신이 번쩍들었다.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광소나타의 제 1 악장은 시종일관 조용하다. 달이 있는지? 호수에 물이 있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런데 1 악장이 조용히 끝나면 2 악장의 첫소절부터는 열정의 태동(胎動)이다. 2악장 중반 부터는 호수는 뒤집어질 듯 요동치고 달빛과 물이 뒤섞여 광란을 일으키고 그 기조가 유지된 채 3악장으로 이어져 장렬(壯烈)하게 대미(大尾)를 장식한다.

나도 이제부터는 어떤 이야기를 하던, 이야기의 첫 부분은 무슨 이슈를 가지고 이야기하려는지도 모를 정도로 이야기를 꺼내어 이야기가 이어질 듯 그칠듯 지루하게 이어가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열정적으로 이야기의 톤을 높이기 시작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마치는 방법을 생각해볼 작정이다. 오늘부터 그 연습을 시작해볼 작정이다. 미(微)미(微)미(微)---중강(中强)---강(强)강(强)강(强)! 이런 식으로. 이야기의 첫 부분을 들릴 듯 말듯하게 시작하면 청중이 귀를 기울이게 하는 효과도 있을 테고, 대미(大尾)가 뚜렷하면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테고. 왜 진작 이 방법을 쓰지 않았나? 후회막급(後悔莫及)이다. 늦었다고 여겨지는 때가 좋은 일을 시작할때라니.... 이제 79세의 끝자락에서이지만 지금 시작하자. 몇해를 더 살지 모르나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