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잘 산다는 것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10-13 조회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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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 잘 산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 걸까? 자고로 우리나라에는 오복(五福)이라는 게 있어왔다. 수(壽) 부(富) 강령, 귀 자손중다 (子孫衆多: 자손 많음) 등이 그것이었다. 오복 중에 가장 귀하게 여긴 게 오래 사는 거였다. 물론 오래 사는 거 바람직할 것이다

나는 요즘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게 됐다. 더 중요한 건 삶의 질이라고 여기게 됐다. 오래 살되 그 삶의 질이 바람직하지 않다면 오래 산다고 한들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나는 또 오랜 삶도 짧은 순간들이 이어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오랜 동을 질 높은 삶으로 채우려 한다 한들 인사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그걸 기약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그때를 질 높은 삶을 살려 노력하고 있다.

어제는 초등학교 동창 생 둘을 만났다. 우리 셋이 만나기 좋은 장소를 우리들이 다녔던 학교에서 멀지 않은 조치원에서 11시 반쯤에 만나 점심을 먹으며 두 시간 정도를 함께 보냈다. 주고 받은 이야기는 매우 사소한 것이었지만 더 없이 즐거웠다. 오가는 말 속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정이 묻어 있었다. 더 없이 마음이 평안했다. 친구 하나는 부인이 손수 담근 재래식 탁주를 가져왔다. 이름 그대로 탁했다. 그런데 누룩 냄새도 는 전형적인 옛 시골 탁주였다. 입을 거쳐 식도를 지날 때 혀와 식도에서 느깨지는 맛과 향, 촉감이 참 좋았다. 우리를 배려해서 그걸 가져온 것이었다. 그 친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맛있는 점심 값도 치렀다. 두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 모르게 훌쩍 지나갔다. 우리들은 그 두 시간 동안을 무아지경(無我地境)에서 보낸 것이었다. 그 두 식간 동안을 질 높게 산 것 아닐까? 그런 삶으로 일생을 보낸디면 인생을 얼마를 실던 질 높게 사는 것 아닐까?

공자가 말한 인생삼락(三樂) 가운데 하나인 유붕이자원방래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를 만끽(滿喫)한 날이었다. 내 삶의 질을 매우 높여 준 날이었다. 만나서 반가운 벗이 있다는 얼마나 소중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