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동양 난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9-21 조회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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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난: 나는 난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런데 중학교 때, 전쟁 통에 학교에 갈 수 없었던 겨울 동안 동내 서당에서 한문 공부를 조금 했는데 난에 때해 청향사일(淸香四逸)이란 말을 배웠던 게 생각난다. 시골 작은 마을의 한 선비의 사랑 방에 난이 피면 그 향기가 사방에 넘쳐난다는 걸 이야기 할 때 그런 표현을 썼던 것이다.
난은 기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걸 잘 안다. 그런데 여러 해 전에 난이 심긴 화분 하나를 얻어왔다. 마르지 않게 하고 가끔 채소재배용 양액을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였다. 그런데도 잎도 청청하고 절기가 되면 꽃도 피운다.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동양 난은 잎을 보는 거라는데 내가 근근히 기르고 있는 난은 동양 난과 서양 난을 교잡한 거라는데 잎이 그런대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