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구마 잎 버려야 할까?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9-13 조회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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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잎, 버려야 할까? 엊그제 고구마 밭에 간 김에 고구마잎자루를 좀 따왔다. 저녁에 그 껍질을 하나하나 벗겼다.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었다. 껍질을 벗긴 다음 삶아두고 조금씩 무쳐 먹는다.

고구마잎자루의 껍질을 벗기면서 생각해보았다. 고구마잎자루만 이렇게 먹야 할까? 잎은 어때서? 고구마잎자루의 껍질을 꼭 벗겨야할까? 그것도 식이섬유(食餌纖維)일 수도 있을 텐데...특히 고구마 잎을 버리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꼭 한번 먹어볼 생각이 났다. 그런데 우리 고구마 밭은 먼 데에 있으니 그것 때문에 다녀오기도 그렇고 해서.....

그런데 어제 저녁때 산책할 때 고구마를 이미 수확한 밭을 지나다 보니 고구마 넝쿨이 그냥 있었다. 한 두어 주먹 고구마 잎을 따왔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다른 일 하기 전에 고구마 잎을 삶아서 씻은 다음 내가 끓여둔 대학 때 자취할 때 익힌 “이것저것 탕”에 넣고 다시 끓였다. 먹어보니 맛이 나무랄 데 없었다. 사실은 고구마 잎의 혀에 닿는 촉감도 좋고 맛도 좋았다. 어렵던 때 먹어보았던 콩잎보다는 양반 중의 양반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Sweetpotato leaves as food"로 검색했다. 매우 많은 사례들이 나타났다. 주로 아시아 쪽의 정보가 많았는데 고구마 잎을 (잎자루 를 따로 분리하지도 않고 잎자루의 껍질도 벗기지 않고) 써서 조리한다. 인도 쪽과 필리핀의 예들을 보았는데 참고할 만 했다.

고구마는 사실은 버릴 부분이 없는 작물이다. 잎이 달린 줄기는 말렸다가 대가축의 사료로 쓸 수도 있고, 적절히 분쇄하면 가금(家禽)류에게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료를 비싼 돈 들여가며 수입하는 형편에 있으면서 그런 걸 버리는 것 아깝지 않은가? 고구마 잎은 사람이 먹을 수도 있고.

뭐가 부족하다 하기 전에 우리가 가진 걸 잘 활용할 궁리도 해봐야 할 것 아닌가?

올 고구마를 캘 때에는 고구마 잎도 모두 수확 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