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는 과분한 안락을 즐기고 있다.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9-09 조회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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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분에 넘치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은퇴한 처지라 이렇게 좋은 날 주중(週中) 낮인데도 직장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일 좀 하다가 피곤하다고 여겨지면 자리에 눕는다. 자리에 누워 팔꿈치를 베게 삼을 필요가 없다. 푹신한 침대도 있고, 따듯한 이부자리도 있고, 푹신한 베게도 있다. 분에 넘치는 행운이다.

공자 같은 성현(聖賢)을 생각해본다. 인류의 문명에 이바지한 바가 태산처럼 큰 분이시다. 그런데 공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 재기중(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거친 밥 먹고 물을 마시고 팔꿈치를 베고 자도, 즐거움이 그런 중에 있다.)

공자는 기원전 551 년에 태어나신 분이니 지금부터 2566 년 전에 태어나신 분이었다. 3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님의 훈도(薰陶)로 공부를 시작했다. 10 살 때부터 학업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해서 중국의 고전에 심취하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새롭게 만듦) 하는 자세로 방대한 유교 사상을 정립했다. 그가 70 대에 회고한 글에 “내가 열다섯 살 때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에 그게 나타나 있다. 그는 실로 많은 공부를 했고 인류 문화발전에 기여한바가 심히 크다. 그런 그도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꿈치를 베고 자야 했었는데 나 같은 한미(寒微)한 사람이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호사(豪奢)를 누리다니!

이게 다 공자님 같은 분의 기여(寄與)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원숭이와 다른 이유는 인류가 발전 시켜온 문화 때문이며 지금부터 2500여 년 전에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유교 사상의 금자탑을 쌓은 공자 같은 인류의 스승들의 덕이라고 생각한다.

고맙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