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향의 농업인들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8-11 조회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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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쪽 친척 방문: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미루던 어려서 살던 고향의 친척들을 어제서야 찾아갔다. 내가 초등하교에 다니고 있을 때 그들은 초등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그들은 초등학교만 마치고 집에서 농사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 때만해도 시골에서는 중학교에 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두 형제 모두 착하고 이익을 챙기는 데에 더디고 착하게 사는 효자들이었다. 그들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한 게 어언 60년 쯤 됐다. 그들은 내게 외가 쪽 친척이기 때문이기도 했고 내가 사는 길이 그들의 사는 길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제 열 일 제쳐두고 그들을 불숙 찾아갔다. 그리 먼데도 아니었다. 지금의 세종시이 한 면이었다. 연기군 남면이었다.

그들은 나를 따뜻하게 반겼다. 그들 형제가 이웃해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아우는 복숭아농사도 짓고 있었고. 자녀들은 모두 고등교육까지 시켜 객지에 나가 살게 하고, 그들은 노구(老軀: 75 쯤 됐는데)인데도 농사를 참으로 열심히 짓고 있었다. 당장 먹을 게 없어서 그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넉넉한데도 농사를 열심히 그리고 잘 짓고 있고 있었다. 올에 가물었네, 어쨌네, 해도 농사가 썩 잘 됐다. 감동적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열심히 일하게 하는지를... 누가 강제로 일을 시켰다면 그랬을까?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됐다. 제 땅(사유재산)에서 자기들이(자기들의 뜻대로) 짓는 농사이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됐다. 재산의 사유, 자기의사를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소련이 와해(瓦解)되고 개혁이 시작되던 때에 연해주에 가본 적이 있었다. 집단농장의 소출은 무척 부실했지만 개인 휴양지(다차: 대부분의 러시아 도시 사람들은 다차를 가지고 있고 거기에 작은 농장도 가지고 있단다.)의 개인 농장의 소출은 집단농장의 몇 배나 된다고 들었다.)

이 나라가 갖는 최고의 가치는 무언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것 아닌가. 그런 시스템에서는 사람마다 자기가 가진 자기 재산을 잘 활용해서 생산 된 것 중 일부는 자기의 소용에 충당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내다 팔아 자기의 다른 소용을 확보하는 것이 보장되는 게 아닌가? 요컨대 사유재산의 인정, 시장경제가 이 나라의 기본 가치 아닌가?

우리나라가 독립할 때부터 그걸 나라의 기본 가치로 삼지 않았는가?

각설(却說)하고...
오늘(2015. 8. 11.) 조선일보의 류근일 칼럼 “8. 15 여사전쟁”을 읽다보니 이 나라 제 1 야당 의 원내대표라는 이가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도 8.15 역사의 의의를 설명하면서) “친일, 변절, 독재가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그들만의 조국이었습니다.”라고 했단다.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였는가? 그런 나라인가? 나는 그 주장에 결코 동의 할 수 없다. 지금 수많은 민초(民草)들이 사유재산의 자유로운 활용과 자기능력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걸 모두 즐기고 있고, 그 제도는 독립 당시에 좌익 세력과 대항해서 확립한 한 것인데... 전 재산을 국유화하고 농장까지 집단화하고 개인의 창의성조차 국유화한 제도가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몰라 그런 소리를 하는가.

제 땅이 되면 (아무리 나쁜 땅도 사유재산이 되면) 모래땅도 옥토로 만든다는 말은 독농가들 사이에는 다 통하는 말이다. 재산의 사유화 개인 능력의 사유화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다. (사진들: 어제 같은 폭염 속에서도 열심히 일 하는 70 대 중반의 농업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