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학 공화국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8-04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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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기 위해서도 사교육을 받는다는 세상” 이라는 신문기사. 오늘(2015. 8. 4.) 아침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모든 걸 사교육으로 대응하려는 세상이니 별로 이상할 것도 없는 거랄 수 있는 세상이다. 앞으로 별의별 사교육아 등장할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게 있는 것 같다. 서구(西歐)에는 있는 것 가운데에...

내가 가나에서 일하던 때 휴기 며칠을 덴마크에서 보낸 적이 있다. 관광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물론 무슨 연구를 하기 위함도 아니었다. 그냥 그 나라의 국민고등학교(Hochschule)에 대한 견문을 얻기 위함이었다.

내가 고등하교 3학년 때 읽었던 책들 가운데 유달영 교수님이 쓰신 “새 역사를 위하여”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나를 농과대학에 가게 했고.... 그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그룬드비히 (Grundtvig)라는 분이 있었고 그분이 한 일 중에 국민고등학교 이야기가 나왔다. 큰 감명을 받았다.

지금 덴마크의 국민고등학교는 초기의 국민고등하교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달라진 거라고 설명 들었다. 그 학교 교장선생님이 직접 안내해 주셨다. 그분의 수업시간에는 학생 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게까지 해주셨다. 그 강의 제목은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10 대 후반부터 20 대 초반인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교실에서 죽음에 대해 강의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언지, 그 죽음의 의미는 무언지 그 죽음을 어떻게 맞을지 같은 걸 가르치고 있었다. 사실은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알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참여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수업시간 대부분을 학생들의 발표에 할애했다. 감명적이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그런 걸 가르치고 있을까?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에도 즉음에 대해 가르치는 사학(私學)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사는 동안 뜻 깊게 잘 사는 것 못지않게 이 세상을 잘 떠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죽음 그건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완성(完成)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