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쑥이라는 허브를 따를만한 허브기 있을까?
글쓴이 홍종운 날짜 2015-07-02 조회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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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따를만한 허브가 또 있을까? 이른 봄에 갖 나왔을 때에는 좋은 국거리이고, 조금 더 자라면 쑥절편, 쑥 개떡의 원료가 되고, 다 자란 쑥의 잎을 짜서 말려 목질(木質)부를 제거하면 뜸질을 할 때에 쓸수 있고, 한 여름 모기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보릿짚과 섞어서 태우면 모기도 쫓고 향도 그윽해서 여름의 초저녁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고. 늦가을에는 마른 앞을 따서 잘 부수고 거친 줄기를 빼어내면 부싯돌로 불씨는 만드는 솜이 되고... 어찌 쑥 만이겠는가? 이 나라에 있는 더 없이 좋은게...

나는 이 땅, 외세(外勢)의 침략(侵略)을 받아 갖은 수난을 겪었고, 전쟁광의 광기 때문에 벌어졌던 가혹한 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던 이 나라, 그 폐허에서 기적 같이 솟아난 이 나라에서 살아가며, 쑥처럼 훌륭한 허브를 즐길 수 있는 이 나라에 삶을 받은 걸 더 없이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이 나라를 나락(奈落)에서 건져낸 일에 이렇다 할 공은 못 세웠어도 (나는 서독에 광부로 파견되지도 못했고, 중동에 가서 땀을 흘리지도 못했고, 월남에 거서 피를 흘리지도 못해서 민망하지만) 나는 이 나라에 삶을 받아 이 나라에 살면서 세계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나라의 시민이 된 걸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나는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 이 나라 산하의 모든 푸나무들, 들짐승들 모두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랑한다. 오늘 산책길에서 조금 뜯어온 쑥을 컴퓨터 앞에 놓고 간간이 그 향을 맡는다. 아무리 맡아도 싫지 않은 그 향기, 이 땅의 향기